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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A투자법? 내용과 장단점 분석투자 기초 2022. 6. 10. 01:37
안녕하세요.
박정승입니다.
이번 <투자 기초> 카테고리 글은 'DCA 투자법? 내용과 장단점 분석'입니다.
1. 개념
DCA 투자방법이란?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의 준말로,
투자금액을 나눠 일정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며,
흔히 '정액 적립식 투자방식'을 말합니다.이 전략은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 '현명한 투자자'에서 잘 설명되어 있는데요.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마켓타이밍 전략(Market timing strategy)'과 대조되는 투자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매수 전략을 세우지 않는 것이 전략인 방법이며,
쉽게 말하면 '기간'을 투자에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임과 동시에
투자자의 감정을 배제한 기계적 매수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봅시다.
내 자산이 5천만원이 있다- 라고 할 때
5년의 기간 (약 260주) 동안 매년 1천만원, 매월 85만원, 매주 약 20만원씩 정액으로 매수하는 겁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시장이 급락하든 급등하든 상관없이 말이죠.
만약 1만원짜리 주식을 구매한다고 할 때,
자산 가격이 올라 2만원이 되면 10주가 구매될 것이고,
자산 가격이 떨어져 5천원이 되면 40주를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가격이 1만원일 때 1천만원을 통째로 투자하는 것과
2만원, 5천원일 때 각각 500만원씩 투자했다고 단순하게 비교해봅시다.
전자의 경우에는 총 1000주를 보유하게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250주 + 1000주 이므로 총 1250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좀 더 세분화해볼까요?
2만원, 1.5만원, 1만원, 7500원, 5천원에 각각 200만원씩 투자하는 경우에는
100주 + 133.3주 + 200주 + 266.6주 + 400주로, 총 1100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앞선 사례는 다소 극단적이고 투자자들이 따라 하기도 어렵지만
후자의 경우 매우 단순한 사례이고, 그에 반해 결과는 명확합니다.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나눠서 적립식으로 구매했을 뿐인데
10% 만큼이나 더 주식을 많이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2. 왜 하필 DCA 투자법인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Easy)
세상 어떤 투자법이라도 내가 따라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투자는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싸게 사려면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즉, 자산의 내재가치와 성장성 등 여러 요소들의 분석을 통해
자산의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게 기본 전제조건입니다.
적정 가격 아래로 가격이 내려오면 매입한다, 이게 대표적인 가치투자 방식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산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투자를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당연히 더 어렵고요.
주식 같이 기업의 재무흐름이 비교적 투명하게 공시가 되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의 경우에는 공시도 불투명할뿐더러
객관적인 분석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시장 가격이 내가 구매하려는 가격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수익의 기회 자체가 전부 날아갑니다. (물론 매수하지 않음으로써 손실의 가능성도 사라지지만요.)
하지만 DCA 투자법의 경우에는 방식이 매우 단순하므로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특정 종목이나 자산이 좋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는 나쁜 매매 습관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일정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2) 여러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시장에 의한 리스크, 자산 비중에 의한 리스크)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과열된 상태,
즉 마켓타이밍이 최악인 상황에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에 가장 나쁜 심리 또는 습관 중 대표적인 것이
'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 경험이 얕은 초보 투자자일수록 시장의 오랜 '주기(cycle)'를 보기보다,
짧은 기간 안에 얼마나 올랐는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개월, 1년이 생각보다 이러한 '주기'로 보면 사실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내 자산이 큰 비중으로 투여되어 있다면 작은 손실률도 꽤 큰 손해액이 됩니다.
이익이 비중 x 수익률인 것처럼, 손해 역시 비중 x 손실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실회피' 경향으로 인해, 한 번 잘못 매수한 주식을 계속 들고 있을 경우
시장이 급락할 때 손해는 더 커지는데도 아무것도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죠.
DCA투자법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번의 매수에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초반 자산 비중이 낮습니다.
최고로 높은 가격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일정 기간 하락하는 구간에 꾸준히 매입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즉,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때문에 분할매수로 인한 평단을 낮추는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예시 참조)
즉, 수많은 시장의 리스크(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공급망 우려, 전쟁, 경제위기 등)에 의한 자산 가격이 급변하더라도
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나름의 기대할 만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투자 경험이 짧은 초보 투자자 분들께 몹시 권장할 만한 전략에 해당합니다.
3. 그렇다면 단점은?
그렇다면 DCA 투자법은 리스크도 낮은데 수익률도 높은, 만능의 투자법인가?
그건 아닙니다.
첫째, 매도 타이밍을 알려주지 않으므로 매도 전략을 별도로 세워야 합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종목(ex 지수 추종 ETF)에만 적용이 가능합니다.
아무리 분할매수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개별종목에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비중으로 인해 손실금만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셋째,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대세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시장 지수가 계속 오르면 자산 가격의 상승 속도도 매우 빠른데 반해
투자하는 자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낮습니다.
넷째,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투자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지므로 투자 효율이 떨어집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DCA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장의 변덕과 투자자들의 심리를 매번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30년, 40년 혹은 그 이상 오랜 기간 투자에 성공한 소위 '거물들'도
'시장수익률'을 이기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
누군가 아주 운이 좋아서 특정 해에 시장 전체의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30%, 50% 혹은 수백% 이상...)을 올릴 수는 있을지언정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실력에 기반하기보다
시장 자체의 상승과 내가 선택한 종목의 급등이라는 '운'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이단아' 혹은 '월가의 현자'로 불리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저서 '블랙스완' 참조!)
투자에 100%는 없다는 말처럼,
항상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을뿐더러,
매번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나은 좋은 우량 종목을 골라서
저렴한,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낮은 손실률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더 중요합니다.
1만원짜리 주식이 반토막이 나 5천원이 되면 다시 본전이 되기까지 100%의 수익률이 나야 하며,
1/3토막이 나서 -66.6%가 되면, 200%의 수익률이 나야 본전이 되므로
장기적으로 꾸준히 자산이 우상향 하려면 무조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즉, 거대한 부,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필수조건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다양한 '리스크'를 스스로 명확히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일정 수익률'이며,
복리의 마법을 오래 누리는 것에 있고, 그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본인이 상위 0.1%에 속하는 투자의 귀재라서 단타든 장기투자든 가리지 않고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경험이 담보되어 있다면
굳이 이 전략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마 대부분, 99.9%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유용한 전략일 것이 분명합니다.
5. 구체적인 활용방안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셨다면 아시겠지만,
대체로 시장 전체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애플과 같이 가급적 시가총액 규모가 큰 우상향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
미국 S&P지수를 추종하는 SPY,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기술주 위주),
미국의 대표 우량주인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30개 종목에 투자하는 DIA,
재무제표상 밸류가 낮은 저평가 기업 등
다만 몇 가지 추가적인 팁도 가능할 겁니다.
1) 예컨대 지나치게 시장이 과열된 상황(지수가 역대 최고가에 해당하는 지점)이라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매집을 시작하기보단, 일단 꾸준히 저금을 해놓고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에 진입해 지수가 고점 대비 2~30%가 빠진 시점부터 시작한다면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투자를 시작하기로 한 시점부터 매수를 시작하기로 한 시점까지의 투자금을
기존의 적립식 투자금액에 일정 비율로 추가하여 적립을 한다거나 말이죠.
(당장 10만원씩 적립 --> 매수하지 않고 지켜보다 6개월 이후부터 11만원씩 적립)
2) 또는 시장이 단기간에 폭락하는 사태 (경제위기, 코로나, 전쟁 등)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전체 투자 시드의 1/3 정도를 별도 비상금으로 킵해두고,
지수가 거의 반토막이 날 정도로 많이 떨어지면
그때 일괄로 한 번에 매수해 적립식 투자의 단점(저점 마켓 타이밍에 비중을 많이 넣지 못해 잃는 수익의 기회)을
어느 정도 멘징해서 보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가능할 겁니다. (마켓타이밍 혼합 전략)
3) 특히 변동성이 매우 심한 가상자산의 경우에도,
DCA 투자방법이 더 전략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시장 특성상 저점과 고점 타이밍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 및 온체인 데이터 분석 랩(HOD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기대되는 연 수익률이 2~30% 수준 (2016~2022년)에 달한다는 분석 자료도 있습니다.
최근 코빗 리서치센터에서 낸 보고서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16~22년이면 비트코인 가격이 그렇게 쌀 때도 아닌데,
미국 시장 지수 수익률보다 훨씬 더 높은 기대수익률이라니... 군침이 도는군요(!?)
6. 정리 및 요약
이쯤 되면 DCA 투자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겠죠?
긴 글이니만큼 아래에는 장단점 위주로 짧게 요약했습니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특징 및 장점
- 시장 상황(마켓타이밍)과 투자자 개인감정에 관계없이 기계적, 무지성으로 매수 가능.
- 투자 초반의 경우 자산을 한 번에 투여하지 않으므로 마켓타이밍이 나쁜 시기에 진입하더라도 손실폭을 줄일 수 있음.
- 시장수익률을 어느 정도 추종하며 동시에 시장에 의한 리스크 역시 감소됨.
- 적은 투자금액부터 시작할 수 있고, 장기투자에 유리.
단점
-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음.
-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종목(ex 지수 추종 ETF)만 가능. (초보 투자자가 개별 종목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음.)
- 대세 상승장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기회를 잃을 수 있음.
-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지므로 장점이 희석됨.
아무쪼록 긴 투자의 여정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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